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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년 恨 푸세요"...원폭피해 노인들 생신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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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고 만수무강 하십시오".

59년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평생을 그 후유증으로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원폭피해 할아버지.할머니들은 12일 외롭지 않았다.

이날 오후 경남 합천군 합천읍 영창리 대한적십자사 원폭피해자복지회관(관장 이우동)에서는 새해를 맞아 흥겨운 잔치가 열렸다.

복지회관에서 외로운 여생을 보내고 있는 이원식(76.덕곡면) 할아버지를 비롯한 여섯 분의 생신잔치가 열렸다.

(사)경기민요보존회 대구지회(지회장 이은자)와 대한적십자사 합천읍봉사회(회장 박윤옥)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생신잔치라기보다 축하공연을 곁들인 재롱잔치였다.

박기호(합천초등 6년)군의 생신축하 트럼펫 연주를 시작으로 20여명의 봉사단원들이 부채춤을 펼치자 고깔모자를 쓴 할아버지.할머니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장구 장단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대구에서 이벤트사를 운영하는 현부기(45)씨, 전국경기민요 '한국의 사계절' 공연에서 대상을 차지한 대구지회 단원, 적십자사 합천읍봉사회 회원들은 이곳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겐 이미 아들 딸처럼 친숙한 사이다.

어버이 날 행사는 물론 경로잔치, 생신잔치를 해마다 수십 차례씩 펼쳐온 것이 벌써 5년째이기 때문이다.

복지회관 이우동(52) 관장은 "공연단이 올 때마다 어르신들의 얼굴이 한껏 밝아진다"며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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