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공식 집무 첫날인 12일부터 남대문 시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정치에 나서고 재빠른 당직 인선으로 당을 다잡아가자 야당, 특히 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50대 초반의 '젊은 리더'에 언론과 국민이 주목하는 데 대해 '단기 효과'라면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민주당은 12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 말석에 앉던 40대의 장성민 청년위원장과 미모의 박금자 중앙위원을 카메라가 자주 비치는 중앙으로 좌석 배치부터 바꿨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다수가 60대여서 노쇠한 정당으로 낙인 찍히면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열린우리당에 정동영이 있으면 우리에겐 추미애가 있다"고 노골적인 상쇄작전도 폈다.
민주당은 언론에도 불만을 터뜨렸다.
대통령이 양강 구도 발언을 한 이후 각종 언론 보도 등에서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히 방송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며 "각 방송사에 시정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무시 작전'을 폈다.
정 의장이 최병렬(崔秉烈) 대표에게 1대1 TV 토론을 제안한 데 대해 홍준표 (洪準杓)의원은 "헤비급 대 플라이급을 갖다 붙이는 꼴"이라고 일축했고, 임태희(任太熙) 대표비서실장은 "토론을 하려면 상대는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정 의장의 손을 떨쳤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나 '의장이 뜨면 당도 뜬다'는 계산에 따라 정 의장 띄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 의장은 13일 오전 7시에 기사식당을 방문해 전날의 남대문시장 민생투어를 이어갔고, 오전 9시 2차 상임중앙위원회의 주재, 오전 10시 중앙위원회의 주재, 오전 11시 정치개혁관련 지도부 합동기자회견 등 1시간 간격으로 빡빡한 일정을 강행군했다.
당 일각에서는 "정 의장이 4.15 총선에서 지역구를 전주 덕진에서 서울로 옮기거나 전국구 뒷번호로 나서 배수진을 쳐야한다"며 '올인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재왕기자 jwchoi@im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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