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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의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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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7월5일 공주, 배수로 공사를 하던 인부의 곡괭이에 뭔가가 걸렸다.

벽돌이었다.

파헤쳐 보니 백제시대 벽돌무덤이 모습을 드러냈다.

번쩍이는 금관도, 금귀고리도, 용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고리자루 큰 칼 등 모두 108종 2천96점의 유물이 나왔다.

이중 열두 점이 국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물을 값지게 한 것은 바로 '백제 사마왕'이라고 적힌 네모난 돌판이었다.

뒷사람의 손길을 타지 않고, 유물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금석문(金石文). 고대로부터의 통신이자, 일종의 타임캡슐이다.

'고대로부터의 통신'(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분과 지음.푸른역사 펴냄)은 700~800년대 통일신라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각종 비석과 탑, 바위, 칼 등에 새겨진 글씨와 그림을 훑었다.

돌이나 쇠에 새겨진 글씨나 문양을 통해 고대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신라 왕족의 로맨스가 담긴 '천전리 각석', 백제 노귀족의 불심을 담은 '사택지적비', 역사의 블랙홀 '동수묘지', 백제 왕세자가 왜 왕에게 준 '칠지도' 등에 담긴 고대인의 통신을 풀이했다.

선돌에서 한반도 유일의 고구려비로 탈바꿈한 '중원 고구려비', 100년 동안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광개토왕릉비', 백제 유민의 숨결을 담은 '계유명아미타삼존불비상' 등 모두 17편으로 구성했다.

대구가톨릭대 강종훈 교수, 김태식 홍익대 교수 등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소속 17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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