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땡가뭄'…눈 언제오나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

일부 농사용 관정은 바닥을 드러냈고 딸기.오이 등 수막재배 농가들은 지하수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저수지 저수율도 뚝 떨어지고 있고 경북북부 및 중서부지역 낙동강 지류 대부분의 샛강들도 물 흐름이 끊긴 채 얼어붙었다.

한겨울인데도 지하수개발 업자들은 때 아니게 밀려드는 일감속에 수원(水源)을 찾는 작업들이 한창이다.

▨메마른 60여일

경북도내 곳곳이 두달간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보리, 마늘, 양파 등 밭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영양군내는 지난 11월12일 이후 단 2차례 비가 왔을 뿐 60여일 동안 메마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군은 산불건조주의보 속에 유급감시원을 배치하고 논밭두렁 폐기물소각 등 산불예방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김천시의 경우 지난달부터 15일 현재까지 강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45.5㎜의 30%수준인 14.9㎜에 그쳤고 상주지역 강우량도 평년보다 26.2㎜가 적은 4㎜에 그쳐 양파, 마늘을 비롯해 포도, 사과 등 과실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군위지역은 지난해 11월10일 15㎜의 비가 내린 이후 지금까지 비나 눈이 전혀 없었다.

▨뚝 떨어진 저수율

안동댐의 경우 낙동강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水)량은 초당 3~5t으로 20여일째 거의 바닥 수준을 보이는 반면 방류량은 초당 37t으로 늘리고있다.

안동댐관리단 김성만 운영과장은 "현재 안동댐 총저수량은 7억9천만t, 저수율 63.3%로 용수공급에 지장은 없으나 봄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시가 관리하는 172개 농업용저수지도 85%의 저수율을 보이는데 일부 산간지방 저수지 경우는 저수율이 60% 미만인 곳도 있다.

안동시 농지계 권준용씨는 "현재 저수율이 예년 평균치 수준이지만 내년 농사철 이전까지는 저수율을 보다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의성지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저수율도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막재배농가 피해

고령군 역시 딸기 주산지인 쌍림면 안림리를 비롯, 일대 100여 딸기재배농가들은 지하수 부족으로 수막재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들 농가들은 12℃ 정도인 지하수를 이용, 보온없이 하우스에서 수막재배를 하지만 최근 지하수 부족으로 보온마저 제대로 안돼 온풍기를 가동하느라 기름 비용을 추가로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칠곡군 왜관읍 금남리의 금남오이 집단재배단지도 지하수 부족으로 농업인들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들 역시 수막재배 방식으로 오이를 재배하는 터라 지하수 부족으로 보온이 제대로 안돼 비상이 걸린 상태다.

수막시설 가동이 힘들자 일부 농가는 조개탄 사용 보일러를 설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남오이 곽경수(47) 작목반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 물 부족현상이 되풀이돼 간이물막이공사가 시급하다"고 군에 건의했다.

칠곡군 박달호 건설과장은 "물막이 관련 예산은 확보돼있어 바로 공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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