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예정자들 뒤에는 출신 고교 동창회가 움직이고 있다. 학연의 영향력이 비교적 약한 경북과 달리 대구는 그동안 국회의원직을 경북고 출신들이 거의 독식해온 때문인지 각 고교 동창회마다 "이번에는 우리 학교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열의가 어느 때보다 높다.
때문에 각 학교별로 유력한 출마예정자를 집중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몇몇 후보자는 동창들의 지원이 만만찮은 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선거구에서는 동창들끼리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는 경우도 있어 동창회 분열의 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수성갑의 경우 경북고 동창인 김만제, 이원형 의원과 박철언 전 의원이 한 지역구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수성을의 경우에도 열린우리당의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한나라당의 김성태 전 대구방송 전무, 주성영 전 대구고검 검사 그리고 무소속의 남칠우 21세기생활정치연구소장 등 4명이 경합 중이다.
동창회 차원에서 집중 지원하는 사례는 많다. 현 정권 실세인 이강철(대구동갑) 전 열린우리당 외부인사영입단장에 대해서는 출신고인 계성고의 기대가 크다. 숙원인 고교 이전을 위해 이 전 단장이 최근 힘을 보태기도 했다. 계성고는 또 한나라당 박창달(동을) 의원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경북대사대부고는 서구에서 서중현 전 민주당위원장과 김기수 민주노동당위원장이 재차 격돌을 벌이는 바람에 지원이 갈리고 있다. 대륜고 동창회는 임대윤 전 동구청장(동갑), 김형렬 전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사무처장(수성을), 김치영 전 최병렬대표 특보(달서갑)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전 처장에 대해서는 최근 한나라당 자체 분석에서도 동창회 지원이 지지도 제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돼 있다.
또 영남고는 달서갑의 김한규 전 총무처장관과 황광구 전 한나라당 대표특보를 밀고 있으나 아무래도 김 전 장관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다. 또 경산.청도 정한태 용암온천 회장도 영남고 동창회에서 밀고 있다.
능인고는 당초 수성을의 주호영 변호사를 집중 지원했으나 신철원 협성재단 이사장이 남구에서 나선데다 최근 달서을에 무소속으로 권용범 대구.경북벤처협회장이 출마함에 따라 지원 대상이 늘었다. 주 변호사는 동창회 부회장, 권 회장과 신 이사장은 장학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대구상고 동창회는 달서갑의 열린우리당 김준곤 변호사와 북갑의 안경욱 전 민주당위원장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김 변호사에 대해서는 고교 선배인 황대현 달서구청장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동창회가 움직이고 있다.
대구고는 북갑의 이명규 전 북구청장, 북을의 홍동현 전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사무처장, 성주.고령의 조창래 전 대구경찰청장 등을 밀고 있으며 달성고 동창회는 북을의 배기찬 전 청와대행정관과 민주노동당 김찬수 대구시지부장을, 심인고는 달서갑의 박영규 계명대 겸임교수를 지원하고 있다. 청구고는 신동철 한나라당 부대변인(남구), 영신고는 이연재 민주노동당 수성갑지구당위원장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의 명문고교 출신 인사들에 대한 재구(在邱) 동창회 지원도 만만찮다. 포항고 동창회는 수성을의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을 밀고 있으며 포항 동지상고 동창회는 달서갑의 정태성 시의원, 김천고는 달서갑의 이외수 전 국정원 대구지부장, 안동고는 수성을의 박세환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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