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을 둘러싸고 지역간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기득권을 주장하는 달성과 이를 가져오려는 경산간의 경쟁이 총선 쟁점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학이 밀집한 경산.청도 지역에서는 예비 후보들이 저마다 유치 당위성을 강조, 정치적 흥정 대상이 아니라는 달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간 감정문제로 비화돼 지역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도 있는 대사업 자체를 무산시키거나 흐지부지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우려가 지역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득권을 주장하는 달성에서는 입지 문제로 논란이 빚어지는데 대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사실상 확정한 박근혜(朴槿惠) 의원 역시 대구시의 용역 결과가 달성군 현풍면이 최적지라고 나온 만큼 이론의 여지가 없고 달성에 조성예정인 대구테크노폴리스의 핵심사업이 돼야 한다며 경산.청도의 끊임없는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위천 문제의 재탕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구 달서갑구에 공천을 신청한 곽창규(郭昌奎)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선임연구위원도 "DKIST를 달성군 일대에 추진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와 연계해 달성군이 적합하다는 용역결과에 반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총선출마자들이 DKIST 입지 문제를 득표 전략으로 활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해 현풍 입지에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나 경산 사람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구미-대구-포항을 잇는 벨트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산 입지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정한태(鄭漢泰) 21세기정치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최근 경산지역이 최적지라는 5개 대학 총장들의 의견을 들어 DKIST 입지와 관련, "학계와 시민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제의했다.
이 대열에는 DKIST 유치를 최대 공약으로 내걸겠다는 이경호(李敬鎬) 지역개발연구소장도 "경산 입지는 객관적으로도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안"이라고 주장하며 가세했다.
또 경제전문가를 내세우는 최경환(崔炅煥)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도 "13개 대학이 밀집해 있는 경산은 교육과 문화 그리고 과학이 어우러지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며 경산 이외의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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