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교사평가제

최근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도입 방침을 밝힌 교사평가제를 두고 교육단체, 교사, 학부모 등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디어다음'이 교사평가제 도입에 대해 온라인 투표한 결과 총 응답자 6천590명의 52.3%(3천445명)가 찬성한 반면 44.8%(2천954명)가 반대해 찬반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찬성한 응답자들은 경쟁체제 도입이 교사와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인 반면 반대자들은 평가의 객관성 미흡과 교사의 권위 하락으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교사평가제 도입 논란에 대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교사도 평가받아야

사기업,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들도 모두 평가받고 있다.

그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을 지니고 있는가라는 질문 또한 해봐야 할 것이다.

객관성과 자율이라는 이유로 대다수의 교사들은 반대하고 있으나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율에 맡겨왔으나 사회 전반적으로 교육에 대한 회의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제 평가라는 반자율적인 방법을 써서 참교육을 유도해야 한다.

사회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무원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평가는 필요하고 그에 따른 명퇴 역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본다.

(노력하는사람)

▨평가는 시장이 하는 것

평가라는 것은 객관적이어야 당위성을 갖는다.

그러나 객관적이기 위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거치다 보면 그 본질은 흐려진다.

학원강사와 교사를 비교하다니…. 학교가 학습만 하는 곳인가? 학습만을 위한다면 초등학교부터 우열반을 만들면 다 해결된다.

문제는 학교에 대한 제약이다.

기부금도 안되고 재벌만 다니는 학교도 안되고 의사를 만들기 위한 고등학교도 안되고…. 전통을 자랑하는 사립고를 만들어서 세금을 많이 내게 하고 어떤 학교는 전통 교육을 시키도록 하고 어떤 학교는 과학만 가르치도록 하고 모두 학교 자율에 맡기면 된다.

경쟁으로 인해 자연히 실력없는 교사는 없어진다.

(짱포)

▨교사에 대한 사회적 교사신뢰가 중요

우리나라의 미래를 길러내는 중요한 인물인 '선생님'을 누가, 어떤 방법으로, 또한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한단 말인가. '교사의 자질'이 단지 학력이나, 전공분야에 대한 지식만을 말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교육 관련 직업을 가진 제 3자가 평가하는 것 역시 객관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평가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 역시 교사에 대한 인기투표식의 평가가 될 우려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도 헌신적인 일을 하고 있는, 또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길러내는 교사에 대한 사회의 믿음이 먼저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wannabe)

▨승진구조 개선이 먼저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거의 승진에 매달리기 때문에 결국 학교수업 부실로 학생들을 더욱더 사교육장으로 밀어내고 있다.

또한 학교 자체가 행정이 우선이다 보니 교사들은 승진에 손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수많은 행정 위주의 잡무에 시달리게 된다.

교사평가제를 실시하면 교사들의 점수 따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며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빨리 승진하여 교장 교감이 되려고 할 것이다.

이것으로 인한 피해는 현재의 교원승진구조에 의해 유발된 사교육비인 17조원을 더 넘길 것으로 본다.

(gaga)

▨근본적인 해결책을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교사들의 책임으로 돌린다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에서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지금의 공교육에서는 더이상의 발전이 없다고 본다.

입시위주의 교육이 엄청난 사교육비와 공교육의 붕괴를 불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고등학교때부터 전문인 양성을 위한 여러가지 교육루트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 교사들이 학원 강사들보다 실력이 없다고 느껴지는 건 단순히 시험성적만을 고려한 것이다.

교사들도 학원의 강사들보다 더 강의를 잘 할 수 있지만 학교이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교육은 단지 점수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잣대를 가지고 교사들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우리의 교육 현실을 잘 생각해보고 근본적인 해결 방침을 찾아야 할 때이다.

(초록이슬비)

정리=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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