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순형 송혜교, '억척스런 여인'으로 변신

청순가련형의 전형을 보여온 드라마 '올인'의

스타 송혜교가 억척스런 여인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송혜교는 SBS '천국의 계단' 후속으로 11일 방송 예정인 '햇빛 쏟아지다'(극본

정영선.조정화, 연출 김종혁)를 통해 '올인' 이후 약 1년만에 TV에 복귀한다.

"그동안은 남자가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저는 의견을 앞에서 말도 못하고 뒤에서

슬퍼하는 그런 역을 많이 했죠. 눈물 흘리고 청순한 역할만 하다 보니까 재미가 없

더라고요. 할 말도 다 못하니까 답답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엔 달라요. 누가 얘

기하면 되받아서 톡 쏘기도 하고 억척스럽고 털털한 면도 많은 그런 역할이에요. 조

금 냉소적인 면도 갖고 있고요."

'햇빛 쏟아지다'는 억척스럽고 선머슴 같은 여주인공 앞에 두 남자가 등장하면

서 벌어지는 삼각 관계가 중심인 로맨스 드라마다. 연우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

대신 억척스럽게 동생을 돌보며 생계를 꾸려가던 중 운명적인 사랑(은섭.조현재)에

끌리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20년 친구이자 자신을 짝사랑하는 민호(류승범)이 자

리잡고 있다.

"1부에서는 플래시 달린 볼펜을 지하철에서 파는 행상으로 나와요. 2부부터는

식당에서 허드렛일도 하고 그 이후에는 제과점에서 기술을 배워 제빵사로 나오거든

요. 돈이 급해 룸사롱에 찾아가기도 하지만 놀라서 나왔기 때문에 거기서 일하는 장

면은 안 나오지만요."

그러나 연기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올인'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쟁쟁한 분들이 많이 나오시는 데다 영어와

일본어 등 외국어 대사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드라마는 승범씨나 현재씨나 제 또

래라서 편하고 오랜만에 제 나이에 맞는 역을 맡아서 첫 촬영을 하는데 하나도 안

떨리더라고요."

그는 드라마를 하면서 실제 성격도 역할에 맞춰 조금씩 변한 부분이 있단다.

"데뷔할 때는 '가을동화'의 은서 같았어요. 처음 만나는 분들과 말도 잘 못하고

심하게 내성적이었거든요. 그러다 역할을 맡아가면서 성격이 조금씩 활발하게 변하

더라고요. 지금은 연우처럼 억세지는 않더라도 비슷해진 면이 많아요."

그에게 지난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네티즌과 김수현 작가가 제기한 공

정성 문제를 꺼냈다. 김 작가는 '완전한 사랑'의 김희애가 큰 상을 받지 않은 데 대

해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이 일었다.

"서운한 건 없었어요. 틀린 말도 아니었고 네티즌들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거

든요. 김희애 선배님이 충분히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데도 동의하고요. 앞으로

이 작품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이 되더라고요."

그러나 이 의견은 '올인'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한 이병헌이 받은 대상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여자 연예인의 누드 열풍을 화제로 꺼내면서 누드 촬영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누드요? 제가 찍으면 안 팔릴걸요, 후훗. 제의를 받은 적도 없어

요."라고 웃어넘겼다.

결혼 계획을 묻자 '아직 모르겠어요'란 짧은 대답을 들려준 그는 결혼 후 연기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모르겠어요. 결혼한 뒤에 물어봐 주세요'라고 대

답했다. 이 대답에서 연기자 송혜교보다 이병헌의 연인이란 이미지가 먼저 떠올려지

는 걸 무척 조심스러워한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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