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건설 중인 신라촌이 올해도 준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신라촌은 보문관광(주)이 삼부토건에 맡겨 사업비 735억원을 투입, 경주시 신평동 5만5천여평 부지에 151동의 규모로 건설 중인 일종의 테마체험식 전통 마을.
그러나 사업시행자측은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며 248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으며, 최근엔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초 99년말 준공 예정이던 신라촌은 2002년 3월말로 한차례 연기됐고, 다시 2004년 4월말로 또 연기됐다.
성골과 진골이 살던 신라방을 비롯해 초가집과 기와집 130여동만 건립됐을 뿐 고분극장, 빛과 소리쇼장, 황룡사 9층탑 등 굵직한 사업은 손도 못대는 실정이다.
사업중단이 장기화되면서 행정당국은 시행자에게 수차례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준공기일을 어길 경우 승인권자인 경북도와 단지관리기관인 경북관광개발공사가 사업승인 취소 등 제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압박을 가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된 상태다.
시행사 관계자는 "경제성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일본, 스위스 등 외국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자본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제 경주의 사적지 관광은 한계에 달했다"며 "사계절 관광명소로 꾸며질 신라촌 건설에 경북도와 경주시가 보다 성의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일단 오는 4월말까지 공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그때 가서 다시 대책을 세우겠다"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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