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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시청사 이전계획 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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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오는 4월 경부고속철 개통을 계기로 동대구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면서 대구시청 이전도 포함시키는 계획을 발표하자 당사자인 대구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람살이여서 2천억원이 필요한 청사 신축.이전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황인데 이번 발표를 보면 마치 시가 우리당측과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상당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

열린우리당을 비롯 시청 이전을 주장하는 측은 청사 부지가 2만평을 넘는 부산시와 인천.대전.광주시 등과 비교해 대구시 부지는 불과 7천여평에 그치고, 여러 산하기관들이 분산돼 민원인들의 불편이 많으며 업무수행에 지장을 준다는 점을 이전의 이유로 들고 있다.

또 대구시의회와 대구시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도 현 청사의 공간부족과 노후 등을 이유로 이전 계획을 마련할 것을 시에 건의하고, 지난 1월 대구를 방문한 행정자치부 허성관 장관에게 국비지원을 요청하는 등 청사이전 문제가 일부 거론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하철 부채를 비롯한 빚 재정에다 각종 개발사업의 재원마련도 쉽잖은 형편. 게다가 시민 여론수렴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전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검토사항으로 고려할 뿐이며, 청사 이전과 관련해 정당측과 어떠한 협의나 공론화도 하지 않고 있다.

또 이달 들어 건설교통부와 기획예산처 등 중앙부처를 방문,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 설명과 함께 적극 지원을 요청했던 조해녕 시장도 "청사 신축과 이전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도 없었다"면서 "이 문제는 먼저 시민들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조 시장은 "시의 살림살이도 좋지 않은 때에 엄청난 재원이 들어가는 청사 이전 대책을 마련할 시기가 아니며 단지 장기 과제로 여겨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그칠 것"이라 덧붙였다.

시청사 이전은 제대로 이뤄진다면 시민들 모두 두손을 들고 반길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재정 확보 등 구체적인 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이전을 논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른 것이 아닐까.

사회1부.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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