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단 한가지, 만리장성 뿐이다."
'오사카 치욕'을 가슴에 묻고 재결집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다음달 3일 상암벌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 대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중국, 이란 등 난적을 맞아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아테네행을 향해 첫 단추를 꿰는 중대 결전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8일 뿐. 하지만 이번 대결은 지난 주말 한일전과 달리 더이상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이 통할 수 있는 친선경기가 아니다.
김호곤 감독은 앞서 22일 저녁 19명의 태극전사를 모아놓고 뚜렷한 '목표 무장'을 위한 심야 미팅을 가졌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끔한 채찍질도 있지만 따뜻한 격려도 있다. 우리 모두 한가지 목표가 있지 않느냐"며 숙적 일본에 당한 완패로 사기가 처진 태극전사들을 독려했다.
태극전사들은 '아테네행 파이팅'을 외치고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훈련의 주안점은 무엇보다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린 조직력을 다시 다지는 것.
김 감독은 "오전에는 조직력과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경기 시간과 같은 오후 6시 이후 실시하는 훈련은 실전 감각을 닦는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마인드 컨트롤'이 우선돼야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할 수 있다고 보고 틈나는대로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별도로 담금질한다는 복안이다.
일본전에서 나온 어이없는 패스미스와 느슨한 압박 등 무기력한 플레이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정신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기본자세부터 가다듬겠다는 뜻.
김 감독은 "팬들이 그동안 저 팀이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를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선수들 각자 정신력 문제를 깊이 각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훈련 기간 정상급 대학팀들과 2-3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호곤호 태극전사들은 전날 저녁 마지막으로 꿀맛같은 휴식 시간을 갖고 밤 9시 NFC에 집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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