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열린우리당 순번 결정 어떻게

각 당의 지역구 출마자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비례대표 공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현재 46명인 비례대표 의원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지역구 공천 신청에는 소극적이었던 인사들도 대거 비례대표 공천 신청에 나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 여성 50% 보장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며 순번 선정 등 결정 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20여명의 공개 신청자를 포함해 250여명이 신청했다.

그러나 지역구 심사를 완료하고 비례대표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나 눈에 확 띄는 얼굴이 없어 고민이다.

자천.타천 후보자들은 많지만 이른바 거물급은 손꼽을 정도라는 게 공천심사위의 고민이다.

대구 동구 공천설이 나돌았던 '신바람 건강학'의 황수관 박사를 비롯해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윤방부 연세대 의대 교수 등 의료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여성 몫으로는 공천심사위원인 나경원 변호사와 이계경 전 여성신문 사장, 그리고 서울대 이온죽 교수 등도 비례대표 앞순위에 거론된다.

특히 상징성을 내세워 이들 여성후보 중에서 '전국구 1번'을 발탁할 생각이다.

그러나 지역 출신 인사들 가운데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인물은 눈에 띄지 않아 얼마나 금배지를 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 출신이 1명 이상은 배지를 달아야 한다는 것이 시도지부의 입장이지만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한나라당 주변의 공통된 견해다.

또한 송영선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이나 법조계 거물급 인사 등 비공개신청자 가운데 유력한 후보가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있어 공개 신청자들이 고배를 마실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열린우리당=지역출신 32명을 포함해 공개 신청자만 224명이 신청서를 낸 열린우리당은 순번을 결정하기 위해 완전 경선 원칙을 정했다가 유력한 영입 인사 배려.낙점을 위해 제한적 경선으로 변경할 움직임이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1일 이와 관련, "완전 경선으로 순번을 정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며 "직업과 연령, 지역 대표성 등을 고루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인기투표가 되기 쉬운 완전 경선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인물 평가 토론회와 당 의견을 적절히 반영해 순번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공천심사위원은 단계별 순번 경선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구가 현행대로 46명일 경우 224명을 서류심사와 인물 평가 토론회 등을 통해 50여명으로 줄인뒤 총선과 함께 곧바로 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23명 안팎을 1군, 나머지를 2군으로 나눠 각각 순번 경선을 한다는 안이다.

김 단장과 이 위원의 제한 경선 언급에 대해 지명도가 있는 영입 인사들은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선에 기대를 걸었던 신인들은 "결국 당이 전국구 의원을 결정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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