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극장-토요일(6일)

세련된 본드와 섹시한 본드걸

◎...007 언리미티드(MBC 밤 11시10분) 마이클 앱티드 감독, 피어스 브로스넌.소피 마르소.로버트 칼라일 주연(1999년작)

007 시리즈의 '감초' 본드걸로 소피 마르소와 데니스 리처드가 함께 출연해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역대 제임스 본드 중 가장 세련된 피어스 브로스넌과 악역으로 변신한 로버트 칼라일의 연기가 볼 만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신형장비들은 007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영국의 석유 재벌 로버트 킹 경이 폭탄테러로 살해당한 후에 그의 딸 일렉트라가 그의 모든 재산과 카스피해의 유정들을 상속받자, 제임스 본드가 그녀를 보호하게 된다. 일렉트라는 국제적으로 관심을 끌게 되고, 그녀 아버지 살해자인 르나드 역시 일렉트라에게 흥미를 가진다. 머리에 총을 맞은 후 뇌에 총알이 박혀서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된 르나드는 인간성이 고갈된 인물이다. 제임스 본드는 일렉트라의 행동이 석연치 않음을 발견하고 일렉트라의 사주로 르나드가 로버트를 살해했음을 알게된다. ★★☆(※만점=★5개 ☆=★의 1/2, 평점: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장동건.정준호 주연 역사물

◎...아나키스트(KBS2 밤 11시10분) 유영식 감독, 장동건.정준호.김상중.이범수.예지원 주연(2000년작)

일제 시대에 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한 항일 결사대인 의열단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물. 옛 문헌과 일본의 비밀문서 등에서 찾아낸 이야기를 영화로 재구성했지만, 역사적 고증보다는 젊은 남자들의 액션과 로맨스 치중한다.

상하이의 공개 처형장에 의열대 단원들의 습격으로 처형이 중단되고, 고아 소년 상구는 그곳에서 만난 단원들을 따라간다. 상구는 1924년 경신 대학살에서 가족을 잃었다. 거사를 치르기 전마다 모여서 사진을 찍는 단원들의 멋진 모습에 상구는 두근거림을 느낀다. 형들을 따라 '가르시아 홀'에 가게 된 상구는 단원 중 하나인 세르게이의 연인 가네꼬의 공연에 매료된다. 세르게이는 중국인 건달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가네꼬의 집으로 피신한다. 세르게이와 상구는 윤선생에게 새로운 임무를 받게 된다. ★★☆

개성적 캐릭터의 블랙 유머

◎...가프(EBS 밤 11시) 조지 로이 힐 감독, 로빈 윌리암스.글렌 클로즈 주연(1982년작)

존 어빙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블랙 유머와 사회 비판, 멜로 드라마가 결합된 유쾌한 영화다. 작가 가프의 괴짜 같은 사상과 열성, 페미니스트인 엄마, 가프의 학구적인 아내와 성전환 수술을 받은 풋볼 선수 친구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1940년대 미국. 제니 필즈는 종군간호사 시절,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낳은 외아들 가프와 기존의 남성우월주의적인 인습을 타파하며 독립적인 삶을 살아간다. 제니는 과격한 성격으로 극성스럽게 아들의 삶을 간섭한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품고 자란 가프는 그런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며 레슬링부에 들어가 나름대로 밝고 의미있는 대학시절을 보낸다. 가프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헬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