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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신입생 길들이기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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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이면 연례행사처럼 들려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있으니 다름 아닌 대학의 신입생 길들이기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재학생들이 친화와 단결의 뜻으로 밤새껏 술을 먹게 하여 죽음을 부른 신입생 길들이기가 지상에 보도되어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올해도 재학생들이 위계질서를 세운답시고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구보와 제식훈련, 심지어 PT체조 등 '실미도'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유격 훈련과 같은 것을 시키면서 신입생을 길들이고 있다니 듣기가 정말 거북스럽다.

특히 못 먹는 술을 왜 그렇게도 억지로 마시게 하여 고통을 주는지 알 수 없으며 그런 비교육적인 방법이 학교 교정에서 자행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 한 것이다.

어렵고 힘들게 오직 공부밖에 모르면서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했는데 처음부터 옳지 못한 방법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그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재학생과 신입생 사이에 친분을 돈독히 하면서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찾아가 봉사 활동을 하면서 서로의 따뜻한 인간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환경보전의 차원에서 샛강 살리기 운동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신입생 길들이기는 권위와 폭력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보아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었으면 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옷을 바르게 입을 수 있으며 시작이 좋아야 결과 또한 좋아지는 법이니 캠퍼스의 꿈과 낭만이 함께 하는 만남의 장과 친교의 장이 되기를 갈망하는 바이다.

이근철(대구시 비산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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