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한강에 투신한 남상국 대우건설 전 사장은
이날 정오께 대우건설 신모 법무팀장에게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며 자살의사
를 통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의 브리핑에 따르면 신 팀장은 남씨로부터 이날 정오 무렵 휴대폰 연
락을 받아 "내가 모두 짊어지고 가겠다. 한강 남단에 차를 세워 두었으니 가져가라"
는 말을 들었다는 것.
신 팀장은 이어 이날 낮 12시9분께 남씨의 변호인인 신만성 변호사에게 연락해
이 같은 소식을 급히 전했고, 신 변호사는 남씨의 자살기도를 감지하고 남씨와 통화
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신 변호사는 이어 낮 12시10분께 대우건설 비자금 수사를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의 채동욱 부장검사에게 휴대폰으로 연락,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검찰이
나서서 남씨의 돌발행동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채 부장검사는 곧바로 주임검사인 강찬우 부부장 검사에게 연락했고, 강 부부장
은 남씨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자 곧바로 서울지방경찰청 상황실
에 연락, 한강변 남단 부근에 남씨가 타고 다니던 남씨 부인 명의의 레간자 승용차
를 수색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
지시를 받고 수색에 나선 경찰은 남씨가 마지막 메시지를 전한 지 1시간 20여분
후인 이날 오후 1시20분~30분께 남 전 사장이 투신 직전에 탑승했던 레간자 차량을
발견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날 오전 의뢰인 접견을 위해 대전 교도소에 내려갔다는 신만성 변호사는 기자
들과의 통화에 일절 응하지 않고 남 사장과의 통화내역 등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
지 않았다.
변호사 사무실 관계자는 "남 전 사장 투신 언론보도가 나간 뒤 신 변호사가 '기
자들과 통화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의뢰인이 이렇게 된 마당에 변호인
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당혹스런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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