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일정이 며칠째 공개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주 들어 탄핵정국에 대해 노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외부인사와 접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직무가 정지됨으로써 공식일정이 없는 탓도 있지만 노 대통령의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탄핵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급적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노 대통령은 관저에 머무르면서 외부인사를 만나지도 않고 외부인사와 전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탄핵안이 가결되기 전에는 국정에 바쁜 와중에도 열린 우리당 인사들을 수시로 불러서 만나던 노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가 정지돼 별다른 일이 없는 상태여서 열린 우리당 등 정치권인사들을 만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청와대는 16일 노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의 봉하마을 주민들이 대거 상경, 청와대를 방문해서 노 대통령을 위로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시켰다.
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주민들의 뜻을 충분히 알고 있으니까 오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주민들도 이를 흔쾌하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탄핵안 가결 전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총선-재신임 연계 문제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그 시점에서 모든 것이 정지돼 있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이같은 노 대통령의 은인자중과 더불어 김우식(金雨植) 청와대 비서실장도 청와대 비서실에 함구령을 내렸다.
탄핵정국에 대해 가급적 언급하지 말고 윤 대변인이나 이병완 홍보수석을 창구로 일원화하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국정상황실의 일일 상황보고와 홍보수석실의 언론보도자료 등은 계속 보고받으면서 국정흐름을 놓치지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변인은 "고건 권한대행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라며 이같은 보고의 근거를 제시했다.
고 대행은 지난 15일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수석.보좌관회의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은 대통령이 계속 파악할 수 있도록 해드릴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박 실장은 국무회의 결과 등에 대해서도 서면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노 대통령은 윤 대변인과 김 비서실장으로부터도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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