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열상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장기불황으로 알뜰 구매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사철과 혼수철을 맞아 백화점 등 유통업체의 진열상품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진열상품을 잘 고르면 필요한 가구와 가전제품을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진열상품은 말 그대로 제품성능과 디자인 등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매장에 전시하는 상품이다.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제품과 똑같다.

다만 진열을 위해 포장을 뜯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중고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손때와 먼지를 타기는 했어도 디자인과 성능 등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신상품과 같은 성능에 20~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알뜰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

포항 대백쇼핑은 이사철과 혼수철을 맞아 진열상품을 정상가에서 20~30%가량 싸게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항 대백쇼핑은 진열상품 특별판매 행사를 연간 2, 3회 실시하고 있어 이 기간을 이용하면 대형냉장고와 TV, 김치냉장고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포항 롯데백화점도 지난달 일주일간의 진열상품 특별가 우대판매 행사를 열어 프로젝션 TV 12대와 대형냉장고 24대, 세탁기 24대, 김치냉장고 10대 등 1억여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백화점 측은 1, 2개월에 한 번씩 매장에 진열된 가전제품에 대한 특별 판매를 실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백화점 측도 부피가 큰 가전제품의 보관 및 재고 관리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 김승철 가전제품 담당은 "경제가 다소 어렵다보니 진열상품을 구매하는 알뜰 고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품목을 다양화하고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행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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