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북자 지원 석재현씨 19일 中서 석방

2003년 1월 중국에서 탈북자 취재중 '불법 월경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2년형을 선고받고 산둥성 위이팡(弟坊) 형무소에 수감됐던 프리랜서 사진기자 겸 탈북자 지원활동가 석재현(34.경일대강사)씨가 19일 오전 가석방돼 국내로 돌아온다.

석씨의 가석방 소식을 들은 아내 강혜원(39.인테리어 디자이너)씨는 18일 오후 1시15분 항공편을 이용, 중국으로 출발했으며 19일 오후 3시 중국 칭다오(靑島)발 대한항공편으로 남편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강씨는 출국에 앞서 "그동안 사심없이 남편이 석방될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내외 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면서 "남편이 올겨울 수감도중 손.발에 동상이 걸리는등 고생을 많이 했는데 현재 몸이 어떤 상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석씨와 아내 강씨는 19일 오후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뒤 이날 저녁 서울 편도나무 갤러리에서 사진작가 성남훈씨가 추최하는 '사진작가 석재현 석방축하 파티'에 참석하고 다음날 대구로 내려올 계획이다.

석씨가 체포된 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진작가들을 중심으로 맹렬한 구명운동이 펼쳐졌고,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에게 몇차례 석방요구서를 보냈으며 대구에 사는 캐나다.미국 등 외국인들이 인권단체까지 만들어 석방운동을 벌였다.

석씨가 강사로 있던 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강위원 학과장은 18일 "어제 밤 석씨의 아내로 부터 석방 소식을 들었다"면서 "석씨는 다음 학기부터 곧바로 사진영상학부에서 강의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석씨의 동료인 이용환(44) 중앙대 사진과 교수는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때 석방요구를 하기도 했지만, 정부의 노력보다는 국내외 사진작가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석씨를 석방시킨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석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산둥성 옌타이 중급법원에서 '불법 월경 조직죄'가 적용돼 징역 2년과 벌금형을 선고받은데 이어 지난해 12월 산둥성 고등법원에서도 같은 형량을 선고받았었다.

박병선 기자. 김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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