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릉 쿠르릉, 쾅. 쾅".
고요하기만 하던 달성군 가창면 정대리 계곡이 요즘 중장비의 굉음으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지난해 태풍 '매미'의 피해복구가 한창이고 계곡 곳곳에 돌무더기와 옹벽을 쌓기 위한 건자재가 쌓여 있다.
가창댐 상류 정대계곡 5~6km는 지난해 태풍피해가 가장 심했던 곳 중의 한 군데. 주민 이말돌(65)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았지만 지난해 같은 물 난리는 처음"이라며 "복구공사로 이제 겨우 형태를 찾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하류로 1km를 내려와 송정교 부근에 이르자 계곡 양쪽이 지난 태풍때 쓸려온 돌들로 산을 이루고 하천 양쪽은 지금 옹벽쌓기가 한창이다.
수해복구에 나선 달성군청 조상래(38.토목7급)씨는 "하천부지를 무단으로 점유한 논밭은 환수하고 개인 사유지를 매입, 하천폭을 넓혀 또다시 피해발생이 없도록 항구복구에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이 보상이나 토지환수 등에 협조 않아 어려움이 많다는 고충을 털어났다.
가창댐이 보이기 시작하자 맑고 푸르러야 할 댐물이 혼통 흙탕물. "물은 원래 아래는 차고 윗쪽은 따뜻해야 하지만 현재 가창댐물은 표면과 아랫물의 온도가 비슷해 흙 알갱이가 가라 앉지 않고 있기 때문"(본지1월30일자 보도)이라는 가창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탁도(濁度)만 나빠졌을 뿐 수질은 1급수로 양호하다고 것.
가창댐 중턱 운흥사 계곡에 들어서자 이곳도 여느 골짜기처럼 수마가 할퀸 상처를 치유하는 손놀림으로 바쁘기는 마찬가지. 물에 떠내려간 다리복구를 위해 임시 가도를 만들어 아치형 새로운 다리 공사가 한창이며 폭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방댐 공사도 벌어지고 있다.
삼환건설 손문태 사장은 "친환경적인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자연석을 최대한 활용, 주변경관과 조화있는 복구공사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지난해 태풍 매미로 3명의 인명피해와 도로.농지 등 312건의 시설피해로 모두 517억원의 재산손실이 발생, 현재 30% 정도가 복구를 마친 상태다.
강경덕 달성군 건설도시국장은 "장마가 닥치기 전에 수해복구 공사를 마무리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보상협의 등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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