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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운행 문제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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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막힘에 멀미, 눈오는 날에는 저속철...'.

다음달 1일 운영을 시작하는 고속철이 한달여 동안의 영업 시운전 결과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터널 진입시의 '귀 막힘' 현상에다 달리는 방향과 반대로 설치된 좌석으로 인한 두통, 좁은 좌석 등 승차감의 문제를 제기하는 승객이 적지않고 폭설 때는 '자갈 날림 현상'에 따른 차체 손상 때문에 속도를 200㎞ 안팎으로 줄여 감속 운행해야 하는 것.

이에 따라 항공사에서는 '고속철의 경쟁력'이 과대 평가된 면이 있다며 '고급 서비스의 비교 우위' 등을 내세워 항공 승객 감소가 예상치보다 줄어들 것이란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시승 행사를 통해 고속철을 체험해 본 승객들이 자주 지적하는 문제는 귀막힘 현상.

승객들은 "항공기 이륙 때와 마찬가지로 터널 진입 때 귀막힘 현상이 느껴졌다"며 "특히 고속철은 터널 구간이 많아 귀막힘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탓에 상당히 불편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구간 경부 고속철 노선의 경우 모두 78개의 터널 구간이 있다.

중앙이비인후과 박재율(45) 원장은 "시속 300㎞로 터널에 진입하다 보면 비행기 이.착륙시 발생하는 '항공성 중이염'처럼 귀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감기에 걸리거나 이관 기능이 떨어지는 노약자는 귀에 무리가 갈 수도 있으며, 탑승 후 통증이 이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좌석 폭도 새마을호의 56㎝보다 좁은 53.5㎝에 불과한 데다 좌석의 절반이 진행 방향과 반대편으로 설치돼 있어 멀미와 구토감을 느끼고 이 때문에 '비상약'을 찾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의 폭설 때는 선로의 자갈이 차체를 손상시키는 '자갈 날림 현상'이 발생하고, 동력전달장치인 감속기어에 물이 스며들면서 집전판에 눈이 쌓여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드러나 겨울철에는 '저속 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눈이 내리면 외국에서도 감속을 한다"며 "대책 마련을 위해 '자갈 날림 방지망 설비 및 제설차 도입' 등의 연구용역을 긴급 발주했으며 폭설 때는 단계에 따라 속도를 230㎞, 170㎞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귀막힘 현상에 대해서는 "터널 진입 500m 전방에서부터 모든 공기유입 통로를 밀폐한 채 터널에 진입하도록 돼 있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승객이 있을 수 있으나 인체에는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고속철 개통이 가까워지면서 승차감 등 문제점이 하나 둘 드러나자 희색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좌석폭이 좁은데다 열차 1량에 1명에 불과한 승무원 등 서비스와 탑승감 측면에서 항공기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며 "개통 초기에는 호기심으로 상당수 고객이 고속철로 이동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공 승객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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