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챔피언스리그> AC밀란, 데포르티보 격파

디펜딩 챔피언 AC 밀란(이탈리아)이 난적 데포르티보(스페인)를 꺾고 2003-200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AC 밀란은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주포 카카의 연속골에 힘입어 데포르티보에 4-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큰 점수 차로 이긴 AC 밀란은 이로써 원정 경기인 2차전에서 데포르티보에 2골 차로 지더라도 4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촘촘한 수비를 통한 역습을 노린 데포르티보보다 특급 골잡이인 카카와 셰브첸코를 내세워 파상공세를 가한 AC 밀란의 뒷심이 단연 돋보인 한판이었다.

AC 밀란은 전반 초반 정상급 미드필더인 피를로, 시도르프, 가투소의 패스가 엇박자를 내면서 공격의 활로를 마련하지 못하다 전반 11분 판디아니에 헤딩골을 내줬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AC 밀란은 이후 수비수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면서 오히려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AC 밀란은 전반에만 무려 12개 슛을 난사한 끝에 45분 카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포 카카가 왼쪽 허벅지로 트래핑한 뒤 강력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은 기세가 오른 AC 밀란의 독무대였다.

호시탐탐 한방을 노리던 AC 밀란의 셰브첸코는 후반 1분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를 파고들며 수비수들을 현란한 드리블로 가볍게 따돌린 뒤 오른발 슛으로 역전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후반 4분에는 이날의 주인공 카카가 아크정면에서 전매특허인 강력한 땅볼슛으로 골네트를 갈랐고 4분 뒤에는 피를로가 아크 왼쪽에서 때린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에 빨려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기를 잡은 AC 밀란은 이후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당겼지만 수차례 골찬스를 살리지 못해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데포르티보는 수비 위주의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밖에 '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고 8강에 오른 FC 포르투(포르투갈)는 홈경기에서 데코와 카르발료의 연속포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UEFA컵을 쟁취한 포르투는 전반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44분 맥카시가 골지역으로 찔러준 볼이 데코의 무릎을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들어 포르투는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체력이 바닥난 리옹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26분 중앙 수비수 카르발료가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갈랐다.(서울=연합뉴스)

◇24일 전적

AC밀란 4-1 데포르티보

FC 포르투 2-0 올림피크 리옹

사진 : 2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전 AC밀란-데포르티보 1차전 경기에서 AC밀란의 공격수 필리포 인자기(왼쪽)가 데포르티보 선수를 피해 헤딩을 시도하고 있다.(밀라노=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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