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5 총선 표밭현장을 가다-문경·예천

신영국(申榮國) 의원과 신국환(辛國煥)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번이 세번째 대결이다.

98년 4.2 보궐선거에서 1천292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두 사람 간의 승부는 그후 2년 뒤인 2000년 총선에서 786표차로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재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백중세라는 주장이 지역의 중론이다.

탄핵정국의 영향이 그리 강하지 않은 것은 한나라당으로서는 안도할 대목이지만 과거 선거판을 뒤흔들었던 한나라당 일변도의 지지 성향도 눈에 띄게 약해졌다.

신 의원은 지금까지 대결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고 신 전 장관은 가장 해볼만한 싸움을 치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의원측에서는 주변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깨끗하고 생색내지 않는 신 의원에 대한 재평가가 지역에서 한창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대선자금 문제, 대형 비리사건 등 정치권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에 신 의원이 모범 사례라는 것이다.

"깨끗함에서는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장담한다.

신 전 장관의 경우 '삼 세번'을 외치며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물론 한나라당 정서에다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신 의원의 경쟁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예천 표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역대 선거에서 인구가 2만7천여명이 더 많은 문경에서 패했다는 점도 걸린다.

그러나 산자부 장관을 두 차례나 지냈다는 점에서 선거에서 두번 모두 졌지만 경력 면에서도 결코 뒤질 게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소지역대결 구도가 강한 이 지역 선거에서 문경의 박인원(朴仁遠) 시장이 신 의원 편에 서 있지 않다는 점이 선거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거리다.

여기에 12대와 14대에 국회의원을 지낸 반형식(潘亨植) 전 중소기업은행 이사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새마을운동본부 문경 유치와 예천 경도대학의 전국 제일 농업연구소로 변신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또한 정당명부식 1인2표제 실시를 근거로 좋아하는 정당에 한 표를 찍고 일할 수 있는 자신에게도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하면 승산이 있다는 자체 판단이다.

한편 문경시의원 출마 경력이 있는 민주당 함대명(咸大明) 후보와 풍수지리전문가인 무소속의 임병기(林丙基) 후보도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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