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이 28일 선거대책위원장을 전격 수락하면서 조순형(趙舜衡) 대표와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한나라당과의 공조탄핵 주도자 문책, 당 쇄신을 위한 개혁공천 등 이번 논란의 본질적인 내용이 분명하게 정리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다만 공천자들의 무더기 공천반납과 탈당 사태가 불러올 최악의 분당 위기는 수습된 셈이다.
선대위장직을 수락한 추 위원은 선대위 인선과 남은 지역 공천 및 비례대표 공천권 등 전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기존 지역 공천자 교체도 소폭 이뤄질 전망이다.
추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민주당의 개혁성을 복원하겠다"면서 "햇볕정책 계승자에다 6.15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적자(嫡子) 정당이라는 다른 당이 갖지 못한 역사적인 자산을 강조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나 추 위원장은 직을 수락하며 명분을 찾았지만 고개를 숙이고 들어온 '투항'으로 볼 수도 있어 보수 성향의 당권파 의원들 반대를 무릅쓰고 당내 개혁을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추 위원장의 공천 재검토 시사에 대해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등 당권파들이 "재공천을 하려면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새로운 사람을 구해야 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맞서 이같은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
추 위원장이 직을 전격 수락한 것은 호남표 결집에 이번 총선의 승부수를 걸어 볼만은 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추 위원이 선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서 '햇볕정책 계승'과 '적자 정당'을 강조한 부분이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중권(金重權) 전 대표 등도 "'차떼기'는 한나라당이 했고, 돈을 받아도 열린우리당이 받았다"며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모든 이성적 정치인이 모여 만든 정당"이라고 주장, 추 위원장을 지원 사격하고 나섰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사진 :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28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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