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느티나무 그늘 밑으로
걸어다니며 이 길에서 다시,
만나지 못할 사람들을 생각한다.
느티나무는 자라나
이미 계단을 덮었다.
거기에 붙일 아무런 이유는 없다
나는 사람으로 살면서
나무를 생각해 보고
나무는 나무로 있으면서 그냥
내가 돌아간 길에 서 있을 뿐이다.
최재목 '느티나무' 부분
느티나무를 보고 있으면 참 당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불어도 별로 흔들리지 않으며 또 비가 와도 그다지 반가워하는 것 같지 않은 표정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있을 자리에 반드시 있고 또 그가 없으면 가슴 한구석이 빈 것처럼 허전해지는, 그런 나무이다.
어쩌면 아버지 같다고나 할까. 자식을 사랑하는 모습을 그다지 요란스럽게 보이지 않으면서도 마음 씀씀이가 깊은, 늘 거기에 있기에 마음 든든한, 그런 모습. 그게 느티나무가 아닌가 한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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