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내 곳곳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500대를 항상 내 마음을 닦는 심정으로 깨끗이 청소하고 있습니다". 이금화(49.안동시 정하동)씨는 KT 안동지사에서 10년째 공중전화 부스 관리를 맡아오고 있다.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죠.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거의 매일 한두곳씩 유리창이 깨져있고, 부스마다 쓰레기로 넘쳐났으니까요. 심지어 화장실로 착각했는지, '볼 일'을 본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이런 모습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깨진 유리를 보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이 됐고, 찢어진 전화번호부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는 것.
이씨는 시내 구간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시외 지역은 경차로 옮겨 다니면서 청소를 한다. "겨울철엔 바닥 물청소를 못합니다. 행여 얼어붙어서 고객들이 다칠 것을 염려해서죠. 하지만 전화기와 유리는 일년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이렇게 반들반들 윤기가 날 정도로 닦다보면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마음도 깨끗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길을 오가던 사람들이 수고한다는 말을 할 때면 '나도 썩 괜찮은 직업을 가졌구나'하고 생각한다는 이씨는 깨끗하게 청소된 부스에서 즐거운 통화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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