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닷가 골프장 토사유출 그냥두나

동해안 바닷가에 조성 중인 골프장에서 공사를 하면서 해안에 인접한 야산을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바람에 청정바다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니 걱정이다.

더욱이 일부 지역에서는 이로 인한 피해 주민들과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어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경북관광개발공사가 경주 감포항 나정, 대본리 일대에 만들고 있는 제이스감포골프장의 경우 시공사가 민둥산을 중장비를 동원해 함부로 깎아내리는 바람에 어장 황폐화는 물론 생태계 파괴와 지하수 고갈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이 우수기 수방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삼사해상공원 인근에 건설 중인 오션뷰골프장에서는 공사 중 토사를 바다로 대량 유출, 바닷물을 오염시키면서 횟집 고기들의 폐사가 잇따라 피해보상을 요구하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골프장 건설 시공사들이 주민들의 요구조건을 수렴해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아직 본격적인 마찰은 빚어지지 않고 있으나, 골프장 건설 붐이 이제 청정바다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현실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동해안은 그동안 난개발로 심한 몸살을 앓아왔다.

웬만한 자리에는 콘도나 모텔, 개인 별장이 들어서 주변 경관과 바다환경을 황폐화 시켰다.

여기에다 골프장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동해바다의 오염은 한층 가속화 하게 될 것이다.

그렇잖아도 동해바다는 적조와 갯녹음 현상의 심화와 더불어 고온 원전폐수 방류, 하수슬러지 대량 유입 등으로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골프장이 지역의 세수를 늘리고, 고용창출에 이바지 한다고 해서, 이로 인해 청정바다가 훼손돼서는 안될 일이다.

경북 동해안 주변에는 앞으로 10여개의 골프장이 더 들어설 것이라 한다.

농약과 각종 폐수로 생기를 잃어버린 바다가 돼 버린다면 지역개발과 세수증대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동해안 지자체와 지역민들은 더 늦기전에 동해안 환경보전에 관심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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