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14일 자정을 기해 종료되고, 총선 투표가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부패와 지역주의 등 한국정치의 고질병이 드러난 가운데 선거 막판에 비방, 폭로 등 구태가 재연되기도 했다. 그러나 금권, 관권 등 불법 선거의 고리를 끊고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는 유독 '감성'을 무기로 한 선거전이 치열했다. 그러나 정책이나 공약의 실종 속에 그나마 행정구역 개편, DKIST 입지, 공공기관 이전 등이 쟁점으로 떠올라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막판 '싹쓸이 분위기'로 선회하면서 지난 11일 열린우리당 김태일.윤덕홍 후보 등 대구 출마후보들이 단식에 나서는 등 파장을 낳았다. 이들은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고향의 미래를 위해 일당 독재구도 만큼은 막아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게다가 열린우리당 대구후보 부인 6명이 지난 9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국채보상공원까지 약 1km 구간을 삼보일배로 이동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대구 동구갑 이강철 후보는 "한나라당 몰표만은 막아달라"며 13일 팔공산 갓바위를 맨발로 오르기도 했다. 돈 선거 구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한나라당 권오을(안동) 후보가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지역에서 처음 선관위에 의해 고발됐다. 또 한나라당 장윤석(영주)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우성호 경북도의원이 13일 긴급 체포됐으며 영양.영덕.울진.봉화 선거구의 모 후보는 관내 노인 수십명을 국회의사당에 초청한 뒤 돈 봉투를 건넨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탄풍'에서 시작된 바람은 '박풍(박근혜 바람)' '노풍(노인폄하)'으로 전선을 형성, 총선판세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탄풍으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박풍'이 터져나왔고 이어 '노풍'이 불어와 대구.경북의 선거 분위기는 한나라당 쪽으로 크게 기울게 만들었다. 열린우리당은 이 기세를 막기 위해 급기야 윤덕홍.이영탁.권기홍 후보 등이 나서 '노풍'의 진원지였던 정동영 의장의 사퇴를 촉구, 이를 실현시키기도 했다. 이런 각종 바람에 피해를 입은 것은 군소정당 및 무소속 후보였다. 선거전만 해도 당선권에 가깝게 보였던 후보들이 대거 지지율 하락사태를 감수해야 했다. (Imaeil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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