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주 한다.
"당신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나는 3월에, 그녀는 5월에 이사를 왔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참으로 심성이 곱고 생각이 깊은 그 친구는 내가 정말 닮고 싶은 사람 중 한 사람이다.
"시댁에 살다 분가한 후 처음 시댁에 갈 때 그런 생각을 했었어. 어머님은 어떤 일이 가장 하기 싫으실까? 내가 어떨 때 제일 기쁠까를 생각해보니 누군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을 해준다면 참 좋겠다 싶더라고. 그러니 어머님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어차피 가서 하는 일이라면 어머님이 제일 귀찮아하고 싫어하시는 일을 내가 해드리자 생각했지. 어머님은 바닥 청소를 싫어하시는 것 같았어. 그래서 일단 시댁에 가면 방이며 거실 바닥을 엎드려 박박 닦아드리곤 해".
1박2일로 출장을 다녀온 남편을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그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그래 그거야'. 어머님이 직접 기른 미나리인지라 살짝 익힌 강회보다는 생 쌈으로 먹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생각났다.
송강 정철은 임금에 대한 연모의 정을 '살진 봄 미나리를 님에게 드리고저'라고 표현했을 정도라고 하는데 나도 남편에 대한 연모의 정을 미나리로 전해보는 거야. 쌈장에 바로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돌돌 말아준다면 손도 꼼짝하기 싫을 만큼 피곤하다는 남편이 기뻐하겠지. '동의보감'에 미나리는 갈증을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술 마신 뒤의 주독을 제거해 줄뿐만 아니라 대장과 소장을 원활하게 해주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준다고 했으니 피곤한 남편에게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을 찾아 해준다는 내 친구 덕분에 미나리를 돌돌 마는 내 손길에 절로 흥이 났다.
칼럼니스트.경북여정보고 교사 rhea84@hanmail.net
◇재료=미나리, 쌈장(된장 6큰술, 고추장 2큰술, 풋고추 1개, 양파 1개, 통깨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만들기=①풋고추와 양파는 곱게 다진다.
②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양파와 풋고추를 볶는다.
③야채가 반정도 익었을 때 된장, 고추장을 넣고 살짝 볶는다.
④불을 끄고 통깨,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완성한다.
너무 짜면 요구르트를 넣어주고, 너무 빡빡하면 사이다나 막걸리를 넣어주면 좋다.
아주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맨 마지막에 청량 고추 다진 것을 섞으면 된다.
⑤미나리를 서너 줄기 정도 함께 잡고 강회를 만들 때처럼 돌돌 말아 모양을 만든다.
⑥줄기의 끝 부분을 가위로 깔끔하게 자른 뒤 쌈장과 함께 접시에 담아낸다
조금 색다른 쌈장을 원할 때는 이렇게 해보자. 야채 쌈일 때는 두부를 으깨어 넣거나 땅콩, 잣 간 것을 넣으면 짜지 않고 고소한 쌈장이 되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땅콩버터를 넣어도 된다.
기름 뺀 참치와 양파를 듬뿍 넣은 고단백 쌈장도 야채 쌈과 잘 어울린다.
김치 국물을 넣은 시큼한 맛의 독특한 쌈장이나 피클을 곱게 다져 넣은 새콤달콤한 쌈장은 기름기 있는 고기와 함께 먹을 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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