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대구사랑 문화사랑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몇 년 전에 새 세기, 새 천년을 맞아 뉴 밀레니엄이라고 해서 부산을 떤 적이 있다.

100년 뒤에는 인류가 150세 이상 살고 1천년 뒤에는 환경오염으로 멸망한다는 등의 말들이 많았다.

그럼 우리는 한 세기, 한 천년을 보내면서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500여 년 전에도 향토 대구를 예찬하고 정리한 분이 있었다.

조선조 대문장가 서거정(1420∼1488) 선생은 대구의 명승 10곳을 골라 '대구10경'이란 시문을 남긴 바 있다.

금호강, 건들바위, 거북바위, 금학루, 남소, 도동향림, 동화사, 대노원, 팔공산, 침산이 그 곳이다.

오늘의 대구 즉 '신대구10경'을 노래할 이 시대의 문호는 없는가. 금호강, 도동향림, 팔공산, 동화사 등의 경승지는 500년을 훌쩍 넘겼어도 그 아름다움은 여전하고 수성유원지, 앞산야경, 달성, 갓바위, 두류공원, 동대구로 설경, 성당 못 분수 등은 새 명승지로서 손색없을 것이다.

일본인 장수의 귀화와 관련있는 녹동서원과 명나라 장수의 귀화와 관련 있는 모화당도 글로벌 지구촌시대에 비추어 볼 때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사적이다

지금은 문화재가 아니지만 후세들에게는 문화재가 될 예비 문화재들도 잘 가꾸어 야 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0세기 대구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자랑스런 문화공간이고 중앙도서관과 구 대구사범대 본관도 세월의 두께가 쌓일수록 상징성이 더욱 빛날 것이다.

20세기 조국은 격변이었다.

국권을 침탈 당했고 두 동강 난 상처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반쪽을 가지고 세계 10위권 대국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최소한 100년의 조국을 모습을 내다보면서 살아가자.

통일된 조국을 경영하고 8천만 한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문화역량을 키워야 한다.

오늘 하찮게 여겨지는 것에도 의미를 찾고 소중히 가꾸면 소중한 문화유산이 된다.

그것이 나라사랑 대구사랑 문화사랑의 첫 걸음이다.

남석모(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기획과장)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