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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살 사이로 뜬 구름 같은

나무고기 달려 있다

꼬리지느러미는 물풀처럼

흐늘흐늘하고

허연 뱃구레 속,

북채가 둥가당둥가당.

검록색 운판 바람에 건들대는

오월 따사로운 절마당에

납빛 예불 소리 깔리는데

어린 얼굴이 바랑지고 서성인다.

-황명자 '나무고기'

조금 큰 절 누각에 보면 목어가 걸려 있다.

저녁 예불을 올리기 전에 두드려 온갖 물속 짐승들에게 법어를 전하는 일을 한다.

그 목어를 보면서 너무 한 자리에 오래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겁의 시간 속에서 돌아보면 한낱 먼지에 지나지 않는 우리들의 삶을 위해, 인간들의 만족을 위해, 너무 오래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한다.

또한 나의 주위를 돌아보게 한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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