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무전기 부정시험 충격

4년간이나 대학 편입시험에 무전기와 이어폰 등을 이용한 대규모 부정시험이 있었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서울 소재 11개 대학에서 83명에게 274차례에 걸쳐 부정시험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다.

공정하고 엄격한 관리가 요구되는 편입학 시험이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

현행 대입제도상 세칭 일류대로의 상향 이동은 필연적이며 이에 따른 결원으로 연쇄적인 편입학 사태가 일어난 지도 이미 오래다.

더구나 극심한 취업난과 지방대 푸대접 풍조때문에 지방대, 전문대생들이 수도권의 번듯한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이 절박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편입학 시험은 제2의 대학 입시, '패자부활전'으로 불리고 있다.

그 와중에 부정시험이 늘고 있는데도 허술한 시험관리 체계를 방치한 것이 오늘의 사태를 블렀다고 본다.

그동안 대학시험과 국가자격시험 등에서 부정사례가 연례 행사처럼 불거져 나오는데도 속수무책인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번 무전기 대리시험에서도 시험장 입장때 소지품 검사만 잘 했어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이를 방치한 대학 당국의 책임이 더 크다는 점에서 적절한 문책과 보완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번에 밝혀진 대학 외에도 다른 대학에서 시험 부정이 없는지 경찰의 철저한 수사와 함께 편입학 시험제도와 시험 관리에 대한 교육당국의 엄중한 감시와 개선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부정 입학생의 합격 취소나 시험 감독 강화 약속만으로는 안된다.

대학 당국의 책임 소재를 철저히 가려 일벌백계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

박숙자(대구시 갈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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