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국명 시집 '으능나무 금빛 몸' 출간

"시를 쓰는 것, 내겐 삶의 축제"

대구가톨릭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권국명(62) 시인이 시집 '으능나무 금빛 몸'(만인사)을 최근 펴냈다.

이번 시집은 196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권 시인이 1995년 첫 시집 '그리운 사랑이 돌아와 있으리라'를 낸 후 10년 만에 출간된 그의 시선집이다.

8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써온 작품 중 87편을 엮었다.

'기다림' '임이 돌아 오시는 시간' 등 그리움을 소재로 한 시부터 '금어초' '가을' 등 자연 소재의 시, '김창숙의 첼로' 등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한 시까지, 그의 시는 시편마다 풍겨오는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세상을 밝게 보려는 '촉기'의 시도에 맞춰져 있다.

'오실라면/이런 봄밤에 오십시오/석남꽃 피고/우리 사는 초록숲에/향기로운 바람 부는/이런 봄밤에 오십시오//봄밤은 멀리서 더디 새고/나는 그대 오시기를/설은 마음으로 기다립니다/흰 옷 벗어/그대 오시는 길 쓸며/부질없이 이 살 태웁니다'('기다림'). 권 시인은 시집 말미에 실린 산문 '무심과 서느러움'에서 "시를 쓰는 것, 쓰는 과정 그것이 내게는 정신과 정서의 축제이고 삶의 기쁜 희망"이라며 "내 나름으로 시도하는 촉기의 정서는 미적인 것, 세계에 대한 나의 미적 경험의 표상이기도 하고 달리 말하면 내가 만든 시적 세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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