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君師父一體(군사부일체)' 즉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은 하나라고 하여 임금과 스승과 부모님을 동일하게 보았으며, '스승의 그림자조차 함부로 밟지 않았다'고 할 만큼 스승을 공경하였다.
그러나 요즘 시대는 어떤가?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하거나 학부모가 학생들 앞에서 선생님을 구타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최근에는 학생을 체벌한 교사를 학부모가 고소하는 등 그야말로 스승이라는 의미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선생님들께 하는 말 중에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랍니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지도 편달이란 어떤 의미일까?
▶指(가르킬 지), 導(이끌 도)=어떤 목적이나 방향에 따라 가르치어 이끈다는 뜻이다.
▶鞭(채찍 편), 撻(매질할 달)=鞭(편)은 가죽 혁(革)과 편리할 편(便)의 합성자다.
말이나 소에 채찍질을 가하여 사람에게 편리하도록 부리다의 뜻에서 가죽 채찍, 채찍질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撻(달)은 손 수(手)와 이를 달(達)의 합성자다.
곧 손을 사용하여 어떤 목적을 이루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채찍을 손에 들고 때림으로써 빨리 목적지에 도달토록 하는 것이 撻이다.
따라서 鞭撻이란 본디 급한 용무로 말을 달리는 사람이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말에게 채찍을 가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자식을 학교에 보내듯 예전 우리 조상들도 자식을 낳으면 일찍부터 스승에게 보내 교육을 시켰다.
스승이 회초리로 잘못한 제자의 종아리를 때리는 데서부터 鞭撻(편달)은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의 주요 도구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敎鞭(교편)은 학생을 가르칠 때 교사가 쓰는 회초리, '교편을 잡다'라는 말은 선생님이 된다는 뜻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생님은 회초리를 들고 있는 사람이며, 지도 편달을 바란다는 것은 선생님께서 회초리를 들고 학생들에게 매를 가하여 목적한 바를 이루도록 잘 이끌어 달라는 것이다.
스승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고 제자는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다.
그러나 올바른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스승이 회초리를 들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만 하고 제자는 배우기만 하는 상하 관계는 아닐 것이다.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 이라는 말이 있다.
'청색은 쪽풀에서 나왔지만 쪽풀보다 푸르다'는 뜻으로 '반드시 제자가 스승만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또한 '敎學相長(교학상장)'이라는 고사성에서는 '배워 본 이후에야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이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고 하여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스승의 날. 아이들 손에 선생님께 전해 드릴 선물을 쥐어주는 것보다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아이들 가슴 속에 새겨주는 것은 어떨까? 오늘 저녁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와 함께 선생님께 보낼 정성스러운 편지 한 통을 써 보자. 그 안엔 꼭 많은 지도 편달을 바란다는 말과 함께. 자료제공:장원교육 한자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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