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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도 익어가던 어느 오후였지

당신은 자전거에 걸린 햇살을 밀며

반짝이는 사금파리처럼 달려나왔지.

비 그친 언덕 길 먼저 내려와

구절초 같은 당신을 기다리던 나는

잠시 햇살이 너무 붉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당신의 자전거가

차르르 내 안으로 밀려 들어왔지.

한상권 '그 童話' 부분

어린 시절의 추억은 늘 우리를 아름답게 만든다.

그 옛날, 황혼이 지는 시각, 자전거를 타고 가는 부부를 보며 수줍게 귓불을 붉히면서 저렇게 한 번 달려보고 싶다고 말하던 소녀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한 번 태워보지도 못하고 어느새 반백이 되어버렸다.

어쩌다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함께 달리는 청춘남녀를 볼 때마다 그 생각이 나서 미소짓곤 한다.

그래도 추억이 있으니 즐겁지 않은가?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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