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는 농촌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농업연수생'제도가 제자리를 못잡고 있다.
외국인농업연수생들은 농가에 배정받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도망가는가 하면 대부분 농사경험이 전혀 없고 말도 통하지 않아 농가와 마찰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농업연수생 69명이 대구.경북지역 31농가에 배정됐으나 20일 현재 28%인 20명이 달아나 농가에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주시 내서면 시설버섯 상주영농조합법인(대표 차순경)의 경우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출신 농업연수생 8명과 월 60만원(숙식 별도)에 고용계약을 맺고 자신의 버섯농장에서 일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달 뒤부터 급료를 받아 챙기고 나면 약속이나 한 듯 한명, 두명씩 아무말 없이 사라져 지금은 1명만 남았다.
"애초에 농장에 있을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는 차씨는 "이들이 연수생으로 입국하기 위해 본국에서 브로커에게 많은 돈을 쓴 나머지 입국하자 말자 큰 돈벌이를 찾아 도망갔을 것" 이라고 추정했다.
칠곡 행정농장 대표 서인교씨는 "외국인농업연수생 1명을 배정받았으나 3개월 일하다가 사라졌다"며 "농업연수생으로 들어올 때부터 도망갈 작정을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군위 양지농원 대표 김석하씨는 연수생 3명을 데리고 일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김씨는 이들이 일은 비교적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래도 연수생을 파견할 때는 기초적인 언어와 일 등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주영농조합법인 차순경씨는 "연수생 8명이 자신의 전직을 트럭운전사, 공장노동자 등으로 밝혔고 농사 유경험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며 "농장에서 농사일을 배우려 하지도 않았고 할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연수업체 관리를 맡고있는 농협중앙회 외국인농업연수협력단의 최원태 차장은 "우즈베키스탄과 몽골에서 950명의 농업연수생이 들어왔는데 이들 중 현재 35%가 이탈했다"며 "송출기관에 이탈방지대책을 요구했으며 이탈방지보증금 예치, 신원보증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운석.이홍섭.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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