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위인 유상.유품 판각 박세호씨

"영천이 배출한 위인들의 유상(遺像)과 유품(遺品) 판각 재현이 향토사연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천의 대표적 위인인 노계 박인로(朴仁老)와 포은 정몽주(鄭夢周), 최무선(崔茂宣)장군 등의 유상(죽은 사람의 초상)을 재현한 박세호(朴世鎬.초람서예학원장)씨는 "유상과 유품의 재현은 학생들에게 지역 사랑과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영천이 배출한 발명가 최무선 장군의 유상과 유품인 화포를 판각으로 재현해 냈고, 지난 2002년에는 조선 중기의 문인 박인로 선생의 오륜가를, 지난해에는 영천 임고면 출신의 고려말 충신 정몽주 선생의 유상을 재현했다.

특히 최무선 장군의 유상은 지난달 어린이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 조선후기 문신 병와 이형상(李衡像)선생의 유상도 재현한다는 계획. "목판 재현은 대략 한달이 소요됩니다.

더구나 유상의 경우 철저한 고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작업이 까다롭지요".

박씨의 유상 작품은 영천시에 기증돼 방문손님에 대한 홍보용으로 인기가 높다.

계명대 서예학과를 졸업한 그는 젊은 사람으로서 타지로 나갔다가 다시 귀향하는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

그가 전공한 서예와 목판 판각작업이 많은 위인들과 문화유적지가 산재한 고향 영천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에서였다.

박씨는 최근 지역의 초등학교와 동사무소 자치센터를 돌며 서예와 서각 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학생들과 지역민들이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재인식, 이를 보존하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