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내 앞에 가고
나는 그대 뒤에 서고
그대와 나의 길은
통곡이었네
통곡이 너무 크면 입을 막고
그래도 너무 크면 귀를 막고
눈물이 우리 길을 지워버렸네
눈물이 우리 길을 삼켜버렸네
못 다 간 우리 길은
멎어버린 통곡이었네
이성복'길 1/'
*무책임하게도 시인은 통곡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 길이 뭐길래 대뜸 그대와 나의 길은 통곡이라는 것이다.
오직 통곡만이 통곡을 지울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그러면 이 시의 메시지인가. 멎어버린 통곡이 통곡의 해소란 말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황간과 영동 사이 검은 시간의 골짜기를 찾아가 보라. 내 첫사랑이 묻힌 거기, 한 세대가 넘도록 멎었던 통곡이 찔레꽃 그늘에서 강둑을 허문다.
못 다 간 우리 길이 통곡의 이유임을 이제 알겠다.
강현국(시인.대구교대 교수)
































댓글 많은 뉴스
오발 막겠다고 '빈 총' 들고 경계근무 논란 1군단장 직무배제
뜨는 명물 달성공원 새벽시장 '관광 명소화' 해법은?
대구·경북 경찰서 한곳 장기 근무 1600명…"향찰 방지는 필요, '순환' 능사 아냐"
오세훈·유승민 한남동서 2시간 독대…"탄핵 넘고 보수 통합해야"
[야고부-조두진] 꼭 기억해야 할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