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입개방과 FTA 협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지역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땅값마저 곤두박질 치고 있어 농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농민 후계자 김모(52.예천군 풍양면)씨는 "농지 가격 하락으로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이 어려워 금융부담만 늘고 있다"며 "논, 밭으로는 담보능력이 부족해 영농자금 대출도 어렵다"고 했다.
부동산중개업에 따르면 경지정리된 1급 논의 경우 지난 2000년 평당 6만원을 웃돌던 것이 지난2001년 하반기 부터 40% 내린 3만5천원으로 떨어져 현재까지 요지부동이다.
또 1급 밭은 지난 2000년 1급 논보다 2만원 가량 비싼 8만원선에 거래됐지만 지난 2002년부터 가격이 폭락해 현재 4만~5만원선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것.
산간 벽지의 논, 밭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대부분의 오지 논, 밭은 경작이 어렵기 때문에 거래가 전무한 데다 거래가 돼도 형편없는 가격(1만원선)에 거래돼 대부분 지주들이 영농을 포기한 상태다.
예천군에 따르면 최근 공시지가의 경우 시가지 인근 논이 지난 2000년 평당 1만2천342원에서 지난 2003년 1만1천88원으로 1천254원이 하락했고, 밭도 지난 2000년 평당 1만3천959원에서 2003년 1만2천474원으로 1천485원 떨어졌다.
공인중개사 박모씨는 "인구감소, 추곡수매 불안정, 농산물 수입, 경기 위축 등으로 농업이 어려움을 겪자 농민들조차 논, 밭보다 수익성이 보장되는 대도시 부동산을 선호한다"며 "역내 여유 자금도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농촌의 땅값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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