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원구성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정치권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다 김선일씨 피살사건, 주한 미군 감축, 이라크 파병 등 각종 현안이 불거지면서 '국회 공전'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24일 긴급현안 질문을 가져 체면치레를 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여론 압박 탓인지 여야 원내 사령탑도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물밑 교섭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가 오랜만에 만났다.
긴급 현안질문 준비를 위한 회동이었으나 수석 원내부대표간 만남보다 비중이 컸다.
이후 흘러나온 얘기도 희망 섞인 전망이 적지 않았다.
법사위와 운영위를 각각 나눠 맡는 방안에 대해 어느 정도 절충이 있었다는 것이다.
천 대표는 "운영위원장을 야당이 하는 것은 어떤지 검토해 보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맡는 대신, 운영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일단 한나라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웬일인지 예결위 상설화 얘기는 요즘 협상 테이블에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결위 상설화 문제를 국회 개혁특위에서 논의하는 선에서 여야가 일찌감치 합의를 봤다"는 주장도 흘러나온다.
이쯤 되면 한나라당이 애초부터 예결위 독립 상임위에 큰 의지가 없었지 않았느냐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민주노동당의 주장처럼 "국회개혁 차원이 아니라 상임위원장 배분을 전제로 밥그릇 싸움을 해왔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듯하다.
지역 한 중진 의원은 "예결위 상임위 주장은 당 지도부만 외쳤을 뿐 의원들에게 설명이 부족했고 협상진행 상황도 알지 못했다"며 "행여 노른자위 상임위를 노렸다는 욕을 먹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혀를 찼다.
정치2부.김태완기자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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