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바람직한 문화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시대정신에 걸맞은 아름다운 대안문화를 모색하는 문화포럼이 막을 올렸다.
지역의 교육문화기획가, 미술비평가, 공연예술인,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대경문화포럼'은 지난 24일 대구시 동구 백안동 팔공문화원 2층 강의실에서 포럼의 첫 행사를 가졌다.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김수업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우리가 지역문화를 걱정하는 까닭'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총장은 "지역이란 더불어 사는 삶의 터전"이라며 "닫혀 있지 않고 갈수록 넓어지며 바뀌는 확장의 원리를 지닌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질의 삶에 매달려 놀이를 잃어버린 세상, 기술에 매달려 예술을 잊어버린 세상, 놀이(예술)도 물질(돈, 상업)의 수단으로 삼는 세상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총장은 "지역문화는 삶의 문화, 토박이 문화, 살아있는 문화가 돼야 한다"며 "삶의 뿌리를 다시 가꾸고, 제 빛깔을 뽐내야 살아남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지역문화를 걱정하고, 바람직한 지역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경문화포럼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팔공문화원에서 포럼을 열 계획이다.
김경주 광주문화수도 실행위원의 '광주문화수도, 어떻게 만들어 갈까'(7월 29일), 김명곤 국립극장 극장장의 '문화공간의 흑자 경영도 가능한가'(8월 26일), 신남희 대구새벗도서관 관장의 '민간도서관 새벗 이야기'(9월 30일), 설동일 부산민주공원 원장의 '부산민주공원과 문화.예술'(10월 28일), 대중가수 장사익씨의 '내 노래 한 자락 들어 보시오'(11월 25일), 역사학자 최상천씨의 '손잡고 홀로서기 교육이 무엇인가'(12월 30일) 등이 예정돼 있다.
초청된 강사들이 30분 이내에 걸쳐 발표 혹은 공연을 하고, 참석자들과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포럼은 진행된다.
대경문화포럼을 기획한 박재욱 예술문화기획 살판 대표는 "지역의 정체돼 있는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포럼을 열게 됐다"며 "비판을 넘어 지역문화를 살찌우고 시민들과 함께 그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53)984-8774.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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