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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산문집 '기쁨이 열리는 창'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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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과 전쟁으로 얼룩진/슬픈 세상을 봅니다/무서운 태풍이 할퀴고 간/슬픈 들판을 봅니다/꿈과 기대가 무너져/폐허가 된 마음들을 봅니다/사는 게 힘들수록 원망이 앞서고/한숨만 늘어가는 우리에게 요즘은/오히려 눈물만이 기도입니다/끊이지 않는 근심 속에 할말을 잊은/우리에게 조금의 희망을 주십시오/서로 먼저 위로하고 받쳐주는/사랑이 있어야만 슬픔이 줄어들고/기도 또한 살아 있는 것임을/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십시오"('슬픈 기도' 전문).

'근심 속에 할 말을 잊은' 요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할 수 있게 해주는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 '기쁨이 열리는 창'(마음산책 펴냄)이 나왔다.

이해인 수녀는 '시의 창' '기도의 창' '명상의 창' '독서의 창'을 열고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번 산문집에는 시, 수필, 독서일기 등 95편의 글이 실려 있다.

올해는 이해인 수녀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은 해이다.

1964년 수녀원에 입회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고, 이순(耳順)을 한 해 남겨놓고 있는 해이기도 하다.

그 의미들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책머리에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의 은혜는 도저히 갚을 길이 없습니다"라며 "그 고마운 분들에게 작은 정성을 모아 이 책을 바칩니다.

불을 꺼도 환하게 나의 방과 마음을 물들이던 은은한 달빛처럼 늘 그렇게 함께 해주신 사랑과 기도의 시간들,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여러 가지를 기념해 내놓은 산문집인 만큼 이 책에는 특별한 것이 실려 있다.

바로 이해인 수녀가 기거하는 수녀원 풍경이다.

사진작가 박인숙이 찍은 사진 속에는 뒷산에서 주워온 솔방울, 어머니의 꽃골무, 주일에만 사용한다는 낡은 구두가 있고, 작은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이해인 수녀의 뒷모습도 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어수선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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