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鄭東泳) 통일,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 정동채(鄭東采) 문화관광부 장관 등 열린우리당 핵심인사 3인방이 '6.30 개각'으로 입각해 여권 권력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특히 이해찬(李海瓚) 실세총리에다 정.김 두 대권주자가 내각에 합류해 정부의 위상강화가 눈에 두드러진다.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30일 정 통일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헤비급 내각'이라고 표현했다.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은 위축되는 양상이다.
따라서 내각이 당정협의의 주도권을 잡으며 권력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내치(內治)를 이 총리에게 맡기고 정부혁신과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 등 지방화와 동북아경제중심국가 건설 등 핵심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데 매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도 당정분리 원칙을 지키고 자생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일정한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취임 첫날부터 강성 발언을 쏟아내 '의욕'을 드러냈다.
취임사에서 "부패를 결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고 우리 국가와 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구조적인 부패청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제는 이 총리와 정 통일, 김 보건복지 등 '헤비급'의 호흡이다.
이 총리와 정 장관은 서울대 동기, 김 장관은 이 총리보다 운동권 5년 선배다.
서로 잘 알아 호흡을 맞출 수도 있지만 불협화음이 나올 여지도 없지 않다.
특히 대권 수업을 받는 격인 정 통일, 김 보건복지장관이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발휘하며 '팀플레이'를 한다면 여권의 무게중심은 이들에게 쏠릴 수 있다.
반면 두 사람이 지나치게 경쟁하며 갈등하거나 부 운영의 미숙함을 드러낸다면 당사자가 변방으로 밀려나는 것은 물론 정부가 힘을 잃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열린우리당 내 세력구도는 당분간 질서 재편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당권파, 친노그룹, 재야파, 개혁당 출신 등 분포가 다양한 데다 당내 최대 규모인 초선그룹이 세력화하고 중진그룹이 '기획자문위원회'를 통해 목소리를 높일 태세라 세력다툼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예단하기조차 힘들다.
신 의장과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제대로 당을 견인해 내면 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라크 추가파병 대처, 원구성 협상,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을 보고 당 안팎에서 지도력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아 각 세력의 합종연횡으로 '새 판'이 짜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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