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졸속 추진 발목잡힌 '韓方육성산업'

대구.경북 과학기술연구원(DKIST), 대구테크노폴리스 등과 함께 지역의 핵심 전략산업의 하나로 추진중인 대구.경북 한방산업단지 조성이 졸속 계획으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제안한 대구.경북 한방산업단지 예비타당성 조사 중간 보고서에서 한방산업의 개념과 범위가 불분명하고 △장래가 불투명한 한방제조업의 가능성에 비해 과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타당성과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정했다.

연구원은 따라서 산업자원부, 농림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의 승인을 근거로 한 새로운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한방단지 프로젝트는 애시당초 문제가 없지 않았다.

특정 대학이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제안을 하면서 보건복지부와 상의도 없이 한약재를 검사할 국립한약재 품질관리원을 대구에 유치키로 했다고 발표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확정되고서부터는 한방산업단지 입지와 기능배분을 놓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시간을 놓쳐 올해부터 추진하려다 내년으로 연기 됐었다.

문제는 사업계획이 얼마나 허술하고 과장됐기에 KDI 분석팀 관계자가 "조건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토대로 좀더 현실성 있는 계획을 적정규모로 새로 수립해야 한다"고 했겠는가. 물론 KDI의 판단이 지역의 여망에 못미친다고 할 수도 있으나, 한약자원개발센터, 한방산업진흥원, 한방산업연구원, 한방제품시험센터 등 사업기능이 중복되고 방만한 점이 없지 않았다.

한방산업 육성프로젝트는 해당 중앙부처의 승인과 국비지원이 없으면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시와 도는 현실성 있는 계획안을 다시 만들어 한방육성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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