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흉악범들의 우스운 이야기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의 제65회 정기공연인 '인류 최초의 키스'(고연옥 작·성석배 연출)가 '2004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참가작으로 오는 26일 오후 8시 30분 포항문예회관 야외극장 무대에 오른다.

'인류 최초의 키스'는 청송감호소를 배경으로 장기수감 중인 네 흉악범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 '갇힌 자'와 '가두는 자'로 입장이 갈린 두 부류를 통해 사회적 형벌 시스템이 정당한지를 풍자하는 한편 인간의 구원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작품이 던지는 문제의식의 무게 때문에 꽤 무겁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실제 무대는 경쾌하다.

곳곳에 웃음을 뿌려둔 덕분. 그 웃음은 때로 냉소이기도, 때론 실소이기도 하다.

특히 '인류…'는 지난 5월 지역에서 열렸던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 데다 이번엔 지난해 대구관객들이 선정한 최고 극단인 처용의 무대이기 때문에 이를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볼거리다.

김현규, 박현순, 이동학, 김재만 등 중견 배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와 이홍기, 이동수, 이정진, 이융희 등 젊은 배우들의 신선한 개성이 어떻게 절묘하게 버무려지는지도 관람 포인트. 문의 054)283-1152.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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