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 의장 오늘 돌연 나흘간 제주도 휴가

여름 휴가 기간임에도 민생행보를 계속해 온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이 5일 돌연 휴가를 떠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의장 주변에서는 "나흘간 제주도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당 체제 정비 문제와 정국 현안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지만 "지친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

신 의장은 지난 5월 의장을 맡은 뒤 강행군을 해왔다.

전국 순회 간담회를 갖고 민생 현장을 챙겼다.

정쟁은 가능한 한 피하려 노력했다.

이런 신 의장에 대해 당 안팎에서 "현안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그는 우직스러울 정도로 자기 길을 고집했다.

신 의장에 대한 평가는 그리 곱지 않다.

능력에 물음표를 다는 사람이 끊임없이 나왔다.

물음표에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6.5 재보선의 완패,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여야대표회담을 제의했다가 거절당한 일, 백팔번뇌로 표현될 만큼 튀는 의원들을 교통정리하지 못한 일 등이다.

그러나 근본 이유는 '불신'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장이 되지 않은 게 한계였는지도 모른다.

이런 신 의장이 갑작스럽게 휴가를 떠난다고 하자 "하루도 쉬지 않고 앞만보고 뛰었으나 평가가 제대로 안나와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박 대표가 쉬지않고 정체성 공격을 했고 휴가에서 돌아와 공격 톤을 더 높여가고 있는 마당에서다.

신 의장은 4일 휴가를 떠나기 직전 박 대표에게 간접적으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구로공단내 성호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신 의장은 "정치가 쓸데없는 말싸움에 머물러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그는 "국민들이 힘든데 70년대 흑백사진같은 사상전은 갖다버리고 21세기 디지털시대에 맞게 경제살리기를 갖고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한나라당에 다시 제의했다.

정쟁을 멀리하려는 신 의장의 노력은 휴가 복귀 후에도 계속될 듯하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특보단 구성을 언급하며 "9월부터 시작하는 후기리그에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재왕 기자 jwcho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