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제전.. 하계올림픽 화려한 개막

올림픽 성화가 신들의 땅과 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14일 새벽 2시45분 고대 올림픽이 열렸고 근대 올림픽이 태동한 그리스 땅 아테네에서 제28회 하계올림픽이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아득한 먼 옛날 고대인들이 신들을 위해 원초적 힘과 기술을 뽐냈던 신화(神話)의 도시 아테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서양 문명의 모태를 넘어서 모든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고장이 무대라는 점과 첫번째 근대 올림픽 개최지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린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치러졌던 올림픽과는 의미가 다르다.

아테네올림픽조직위원회(ATHOC)는 이에 따라 '전통의 재연'에 초점을 맞춘 '인간 중심의 대회'를 내세워 올림픽을 지켜보는 전 인류에게 풍성한 문화와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닻을 올린 이후 사상 처음으로 202개 전 회원국이 빠짐없이 참가한 가운데 1만5천여명의 선수들은 28개 종목에 걸린 301개의 금메달을 놓고 아테네 내.외곽에 들어선 38개 경기장에서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개회식에서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에 이어 올림픽 개회식으로는 두번째, 국제 종합대회로는 5번째 공동입장한다.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이 나란히 개막식에 참석하지만 한반도기 수기는 들지 않는다.

한편 13일 새벽 그리스 전역에서 펼쳐진 대회 전야제에는 인류 화합의 스포츠제전을 축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꾸며져 아테네 시민들은 저마다 "웰컴, 아디나(아테네)!"를 외치는 등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성화가 꺼지고 다음 대회 개최지 중국 베이징에 대회기를 넘기면서 막을 내린다.

아테네.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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