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5일 8.15경축사에서 제기한 과거사진상규명 제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이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밝히고 나선 데 반해 한나라당은 '정략적 발상'이라며 즉각 반대하고 나서는 등 과거사 문제가 하반기 정국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야당에 특위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하면서 적극적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한나라당은 "또다른 국민분열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위구성을 거부했다.
이에따라 국회 특위 설치를 위한 과거사정리는 여야간의 시각차가 커서 진통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이 15일 곧바로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칭)'구성을 통한 국정원의 과거사건에 대한 광범위한 자체조사에 착수하기로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16일 부산을 방문,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과거사 문제는 한 당의 힘만으로는 안되고 전 국민적인 사업이 돼야한다"며 노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진상규명특위 구성을 한나라당과 민노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 4당에 공식제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노 대통령의 과거사정리문제에 대한 제안에 대해 "민생.경제의 어려움 등 자신의 실정에서 온 일을 과거사로 돌린다는 데 대해 양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야당과 그 지도자를 겨냥한 비열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환영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반민족 친일행위뿐만 아니라 과거 국가권력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도 진상을 규명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과거사 규명을 위한 국회특위구성을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분열과 반목은 굴절된 역사에서 비롯됐으며, 이제 분열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과거 국가권력이 저지른 인권침해와 불법행위도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번만은 시비가 없도록 기관이 먼저 용기 있게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좋다"며 국가기관의 자발적 과거사고백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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