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팔이 돌아가기도 했지만 포기하려는 마음은 결코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유도 60㎏급에서 최민호 (24.창원경륜공단.사진)가 따낸 한국선수단 첫 동메달은 부상을 딛고 투혼으로 일군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것이었다.
김천 모암초교, 석천중, 경산 진량고를 나온 최민호는 2000시드니올림픽 올림픽 직전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놓치고 이번 대회를 위해 4년을 기다려왔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근육 경련이 그의 금메달 꿈을 앗아 갔다.
무릎까지 바벨을 들어올리는'데드리프트'에서 역도 선수도 혀를 내두르는 220㎏을 드는 괴력 사나이 최민호의 근육질의 몸매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근육으로 늘어난 몸무게는 쉽게 빠지지 않아 사우나와 달리기로 5㎏을 무리하게 빼는 바람에 힘이 떨어진 데다 긴장감까지 겹쳐 경련을 불러왔던 것. 1회전(32강) 때 땀을 너무 흘린 탓에 탈진 증세를 보였고 16강에서도 상대 벤저민 다르벨넷(독일.2004유럽선수권 3위)과 절반을 주고받는 혈투 끝에 간신히 우세승을 거뒀으나 경련은다리뿐 아니라 복근과 팔 등 온몸을 휘감았다.
트레이너가 다리에 침을 50여차례나 찔러 피를 내고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려고 했지만 급속하게 확산되는 경련을 어쩔 수 없었고 온전하지 않은 몸으로 나선 8강전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최민호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패자전까지의 여유있는 시간을 이용한 휴식으로 경련을 진정시킨 뒤 정상 페이스를 찾아 3경기를 내리 이기고 비록 색깔은 다르지만 투혼의 대가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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