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구 드림팀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대패한 데 대해 미국 언론들은 16일 프로농구(NBA)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팀이 올림픽에서 패한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움과 실망을 표시했다.
CNN방송은 이날 "드림팀이 푸에르토리코에 패배했다"면서 "올림픽 개막전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는 NBA 프로선수들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참가한 이래 24경기 무패 기록을 끝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팀은 팀 던컨, 앨런 아이버슨, 레브론 제임스 등 슈퍼스타들을 보유했지만 분발한 상대팀에 적수가 되지 못했다"면서 "푸에르토리코팀은 과거 다섯번의 미국전에서 모두 패하는 등 올림픽에서 미국을 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1면에 "세계 최강팀 삐끗하다: 미국 아테네 개막전 패배"라는 제목으로 농구 패배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 농구팀이 올림픽에서 패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라면서 "경기가 끝났을 때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은 국기를 격렬히 흔들었으나, NBA의 유망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가넷 등 지배적인 선수들이 빠진 미국팀은 패하고, 놀라고, 당혹스러운 모습으로 어두운 터널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0세기에는 미국 남자농구팀의 금메달은 거의 보장된 것이었다"면서 "1891년 미국인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농구경기를 만들어낸 지 45년만인 1936년 미국팀은 베를린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1972년과 1988년 두 차례 소련팀에 패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미 남자팀 푸에르토리코에 대패: NBA선수들 올림픽 참가 이래 첫 패배"라는 제목으로 "이것은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완성된 스포츠에서 미국의 도전받지 않는 지배가 끝났음을 알리는 역사적인 결과"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미국팀의 메달 획득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면서 17일 벌어질 그리스와의 경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푸에르토리코 미국을 때려눕히다"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에는 그럴듯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르헨티나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스페인에 패한 끝에 6위에 머물렀을 때에는 NBA의 'C'팀이 출전했었고, 13일 전 이탈리아에 17점차이로 패배했을 때에는 의미 없는 시범경기였지만, 이번에는 올림픽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다시 세계대회를 지배하려면 최고의 선수들을 보내야 한다"면서 최고 NBA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열거했다. 이 신문은 ▲ 샤킬 오닐, 저메인 오닐, 벤 월러스는 "피곤해서" 출전하지 않았고 ▲ 케빈 가넷, 빈스 카터, 레이 앨런은 결혼을 할 예정이며 ▲ 코비 브라이언트의 성폭행 재판은 이달중 시작될 예정이고 ▲ 제이슨 키드, 칼 말론, 엘튼 브랜드는 부상했고 ▲ 마이크 비비, 트레이시 맥그러디는 안전이 우려돼 출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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