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구 늘리기 손 놓았나" 영덕 군민 볼멘소리

"다른 지역에서는 셋째 아이를 낳으면 여러 혜택이 있다던데 영덕에는 그런 것들이 없더군요."

최근 영덕에서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장인 김모(45)씨는 혹시나 해서 영덕군에 전화를 했지만 '특별히 지원해 줄 방법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씁쓸한 마음으로 전화기를 놓았다.

김씨는 "무엇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지원이 나올 경우 셋째 아이에게 통장이라도 하나 만들어 주려고 문의했던 것인데 솔직히 조금은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연간 1천∼2천여명씩 인구가 줄어드는 영덕에 출산장려금 등 출산을 권고하는 지원방안이 미비해 주부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영덕군이 자체 예산으로 지원해주는 출산지원안의 경우 아기베게와 배냇저고리 등 출산기념품 증정이 고작이다.

이와는 달리 경남 산청군은 신생아 출산시 10만원 지급은 물론 둘째 이후 보육시설을 다니는 아이에게는 월 12만∼18만원의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다.

또 경기도 가평군은 신생아에게 순금 1돈 반을 축하명목으로 주고 있으며, 전북 정읍시는 셋째 아이 출산시 30만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제주도 남제주군도 올부터 연 700여명까지는 출산가정을 대상으로 30만원을 보태주고 있다.

영덕읍내 한 출산주부는 "아기 베게, 배냇저고리 등의 출산기념품은 출산에 앞서 대부분 주부들이 준비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영덕에 인구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라는 등 말은 무성한데 출산장려금 지원 등 인구 증가 정책사업은 찾기조차 어렵다"면서 "당국에 문의해 보아도 절차나 대상을 거의 모르고 있었다"며 군 당국과 의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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